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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맞고 나갔잖아!” 남자 탁구 임종훈-장우진, ‘오심 논란’ 딛고 복식 결승행

한국 탁구 21년 만의 AG 金 정조준
한국의 임종훈(오른쪽), 장우진 남자 탁구 복식조가 1일 중국 항저우 궁슈윈허 스포츠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크게보기한국의 임종훈(오른쪽), 장우진 남자 탁구 복식조가 1일 중국 항저우 궁슈윈허 스포츠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한국 탁구 임종훈(26), 장우진(28) 남자 복식 조가 ‘오심 논란’을 딛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임종훈-장우진 조는 1일 중국 항저우 궁슈윈허 스포츠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7전 4승제)에서 대만의 촹치위안(42)-린윈쥐(22) 조(세계 12위)를 세트 스코어 4-1(11-8, 14-12, 9-11, 11-7, 12-10)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이제 21년 만의 한국 탁구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탁구는 2002년 부산 대회 당시 남자 복식의 이철승(51)-유승민(41) 조와 여자 복식 이은실(47)-석은미(47) 조 이후 남녀 단, 복식과 단체전 어느 종목에서도 아시안게임 시상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압도적이었지만 하마터면 분위기를 내줄 뻔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한국은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채 들어선 5세트에 대만과 네 차례 동점을 이루며 비등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7-8로 뒤지던 한국은 장우진의 포핸드 득점으로 간신히 8-8 동점을 이루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때 임종훈이 4구째 리시브한 공이 대만 팀 테이블의 오른쪽 끝을 맞고 나갔다. 한국의 득점이 인정되는가 싶었지만 심판은 대만의 득점을 선언했다. 한국은 세트 점수가 8-9가 되면서 리드를 대만에 다시 뺏겼다.

이후 5분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일제히 하늘을 가리키며 심판에게 ‘경기장 상단에 있는 경기 중계 다시보기 화면을 봐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담당한 황추동, 청보진 심판(이상 중국)은 정면만을 응시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주세혁 탁구 국가대표 감독(43)이 심판석으로 찾아가 연신 항의했지만, 심판은 ‘테이블 위쪽이 아닌 측면을 맞고 나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손짓만 보이며 입을 열지 않았다. 경기장에서는 주 감독의 항의로 경기가 지연되는 상황을 비난하는 듯한 중국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나왔다.

장우진-임종훈 조가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대만 창치위안-린원주 조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날 대만의 창치위안-린원주 조를 4-1(11-8 14-12 9-11 11-7 12-10)로 꺾고 승리, 결승에 올랐다. 2023.10.1 뉴스1크게보기장우진-임종훈 조가 1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대만 창치위안-린원주 조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날 대만의 창치위안-린원주 조를 4-1(11-8 14-12 9-11 11-7 12-10)로 꺾고 승리, 결승에 올랐다. 2023.10.1 뉴스1

하마터면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반전될 뻔했지만 임종훈과 장우진은 세계 1위 남자 복식 조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국은 직후 2점을 낸 뒤 1점을 허용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연달아 2점을 내며 마침내 승리를 확정했다. 임종훈과 장우진은 대만 대표팀이 보란 듯 서로 배와 배를 마주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했다.

경기 후 임종훈은 “탁구공이 상대 진영의 코너 위쪽을 맞고 떨어지면 득점, 측면을 맞고 나가면 실점인데 우리는 누가 봐도 위쪽에 맞았다고 생각해 득점을 주장했다”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는 있지만 미심쩍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이 북한과 맞붙은 이전 경기에서도 한국의 공이 북한 쪽 테이블 끝자락을 맞고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중국 심판은 북한의 득점을 인정해줬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심 논란’에도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세계 2위 판전둥(26)-왕추친(23) 조와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중국 조는 4강에서 이란 대표팀을 세트 스코어 4-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장우진은 “아직 국제대회에서 판전둥-왕추친 조를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들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