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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순종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예수님, 제자들이 참석한 혼인 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과 어머니, 제자들은 잔치에 초대된 손님이었습니다. 초대받아 참석한 하객은 설령 혼주와 친척이라 하더라도 포도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어머니는 걱정스럽게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어머니, 이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리고 제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라며 자신이 할 일은 없다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 하셨지만 가만히 계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인들을 시켜 포도주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죠.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제삼자의 입장에서 읽다 보니 내 얘기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을 만약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읽는다면 이 사건 속에서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면 아마 하인들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겁니다. 포도주가 모자라게 돼 자칫 그날의 흥을 깰 수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잔치 자체를 망친다면 하인들은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하인들 처지에서는 정말 발을 동동거리며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가 다가와 한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죠. “저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하든 그대로 하라.”

결과는 기적으로 나타나며 문제가 해결됐지만 그 말을 듣는 하인들은 무척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순간 너무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이유도 묻지 않고 그대로 따랐던 것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그 항아리에 물을 붓는다는 건 큰 책임을 져야 하는 행동입니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 하인들은 낯선 사람이 시키는 대로 순종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말씀에 순종하니 물이 포도주로 변하고 결국 혼인 잔치가 풍성해졌습니다.

벌써 2023년 한 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과연 올해는 하나님께 어떤 순종의 자세로 살아오셨나요. 모든 선택의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묻곤 합니다. 이 말에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걸 알려 주시면 그 뜻에 순종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 순종하지 못할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건 우리 이웃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이,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가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저 순종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 뜻과 내 생각에 반하더라도 주님을 따르는 게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이 바로 설 때 자존감이 회복됩니다.

임대건 목사(원주 브릿지교회)

◇강원도 원주 브릿지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입니다. 수많은 문제를 감춘 채 힘들게 살아가는 가정을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성경 말씀으로 돌보는 교회입니다.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교회입니다. 전문 상담 자격증을 가진 목회자가 사랑으로 교인을 돌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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