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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도 사공 아닌 노 자처…오로지 金 바라본 ‘드림팀’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2대 0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케리아’ 류민석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 취재단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10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역을 불문하고 여러 개의 ‘슈퍼팀’ 또는 ‘드림팀’이 존재했다. 하지만 결성 당시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서 해체한 팀은 손에 꼽는다. 실력만큼이나 자긍심이 강한 선수들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는 데 종종 애를 먹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그런 것들과 거리가 멀었다. 선수들은 때로는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까지 바꿔가면서 팀원을 도왔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서 선수들은 나를 죽이고 팀을 살렸다.

29일(한국시간)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민 분석관은 ‘케리아’ 류민석의 숨은 공로를 칭찬했다. 그는 소속팀 T1에서 많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케리아’ 류민석이 대표팀에서는 다른 팀원들을 위해 플레이 방식을 바꿨다면서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이 분석관은 “각 팀에는 주도적으로 콜을 해주는 선수, 거기 맞춰주는 선수, 보조하는 콜을 해주는 선수가 있다”면서 “(대표팀에서는) 민석이한테 이런(보조) 콜을 많이 요구했다. 민석이가 원래는 T1에서 주도적으로 (콜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보조콜)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프로팀에서와 달리 사공 대신 노가 돼야 김정균호가 무사히 금메달에 닿을 수 있다고 류민석도 생각했다. 그는 “대표팀은 배우러 온 자리”라면서 “그만큼 리스펙트(존중)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 연습을 해보니 주도적으로 게임을 잘하고 이기는 선수들이 워낙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다. 조금 뒤편에서 서브 역할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필요한 콜, 자잘한 디테일 등을 이 분석관님과의 토론을 통해 채워나갔다”고 덧붙였다. 류민석은 지난해와 올해 스프링 시즌 MVP를 수상한 실력자다. 그런 그도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플레이 방식을 바꿀 준비가 돼 있었다.

대표팀 동료들이 지난 국내외 대회에서 자신을 꺾었던 팀에 속해있는 만큼, 류민석은 “당연히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 왔다”고 말했다. 또 “같이 연습하면서 ‘정말 잘한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다. 이런 식으로도 승리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거구나 싶더라.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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